사례
아, 이 글을 쓰는 것조차 얼굴이 화끈거리고 창피하지만… 요즘 밤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불안해서, 결국 이렇게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평소엔 스팸이라 무시하는데, 그날따라 왠지 모를 불길함에 받아버렸죠. 상대는 자신을 “예전에 운영하던 오피스텔 마사지숍 직원”이라고 하더군요.
“2023년 여름쯤, 그 가게를 세 번 정도 오신 기록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그중 상대가 한 명이 미성년자였다는 게 확인됐대요. 지금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조만간 CCTV나 출입 장부로 경찰이 고객들한테 연락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더니 덧붙이길, “만약 경찰이 ‘그때 그 사람이 어려 보이지 않았나요?’라고 물으면 함부로 대답하지 말고, 변호사 선임해서 처리하세요.”
보이스피싱이라는 얘긴 많이 들었는데… 하필 내가 그때 그 가게를 갔던 기억이 있어서, ‘설마 진짜일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돈 요구는 없었고, 그냥 “경찰 연락 올 수도 있다”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그 뒤로 매일매일이 지옥 같아요.
2년도 더 된 일이어서, 솔직히 얼굴도 기억 안 나고, 그 사람이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 도저히 가늠이 안 돼요. 만약 진짜 수사가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건지…
경찰에게 연락오면 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잘못한 건 저예요. 그건 분명해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혀서… 여기라도 조언 구해봅니다.
답변
이 전화는 전형적인 협박형 보이스피싱 패턴입니다. 미성년자, CCTV, 경찰 연락, 변호사 선임 같은 단어를 써서 공포심을 유발하고 금전 요구 없이 불안만 키운 뒤 다음 단계에서 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이에요.
실제 경찰은 절대 이런 식으로 사전에 경고하지 않습니다. 수사가 시작되면 출석요구서나 참고인 소환장이 우편이나 직접 전달됩니다. 전화로 곧 연락 갈 거라고 미리 알리지 않아요.
업소 직원이 고객 명단을 들고 협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 장부는 이미 압수되거나 폐기됐을 가능성이 높고 설령 있다 해도 직원이 먼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연락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요.
미성년자 성매매 관련 수사는 발각 즉시 진행됩니다. 2년이나 지나서야 최근에 알게 됐다는 건 상식 밖이에요. 설령 업소가 단속됐다 해도 고객 신원 확인부터 개별 연락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마저도 명백한 증거 즉 카드 결제나 CCTV 얼굴 인식 등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기억조차 못 할 정도로 희미한 방문이라면 증거 능력 있는 자료가 남아 있을 리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당장 더 이상 그 번호로 연락하지 마세요. 문자 전화 카톡 모두 차단하고 만약 다시 연락 오면 변호사 선임했으니 모든 연락은 변호사 통해 해주세요 한 마디 후 끊으세요.
통화 녹음 확인해서 휴대폰에 녹음됐거나 통화 내역 남아 있다면 보관하세요. 협박 증거가 됩니다.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이나 국번 없이 112로 전화해서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신고하세요.
보이스피싱 의심이라고 하면 끝이고 당신은 피해자입니다. 실제 수사가 들어오면 진짜 경찰이 우편으로 소환장 보냅니다. 그전까지는 모두 가짜라고 생각하세요. 만약 0.0001% 확률로 진짜 경찰 연락이 온다면 절대 혼자 대응하지 마세요.
즉시 변호사 선임해서 진술 거부권 행사하고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받으세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성인으로 알았다는 진술은 변호사와 상의 후에만 하세요. 미성년자인지 몰랐다는 점이 인정되면 처벌 수위가 크게 낮아지거나 불기소됩니다. 지금 당신은 범죄의 피해자입니다.
그 전화는 100% 사기이며 실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그 번호 차단한 뒤 잠 좀 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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